Garbagealism around Crapas |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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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2008/08/11 20:37

#1.

놈놈놈은 재미있는 영화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한 평은 이거 하나면 족하다. 아주 충분하게 족하다. 다른 평을 붙이는 것은 이 영화를 폄하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당신이 7천원 혹은 당신에게 특화된 어떤 가격으로 보건 간에 당신은 전혀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여기에서도 부담을 느낀다면, 당신은 어떠한 영화도 영화관에서 보면 안된다.

#2.

이 영화의 이면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정우성이라는 배우의 연기이다. 영화는, 다들 알다시피 송강호, 이병헌과 함께 정우성이 축을 이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연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정우성은, 참 좋은 배우이다. 광고와 미디어가 만들어낸 정우성의 이미지라는 것이 있지만 정우성은 극 안에서는 이 이미지의 구속을 그다지 티내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영화속 정우성의 이미지는 광고나 미디어가 만들어낸 '멋저버린' 정우성의 이미지와 그다지 다르지않다. 하지만 정우성은 이를 '티내지' 않고 자기의 연기로 소화한다. 그리고 영화속에서는 정우성이라기보다는 도원이 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우리의 영화판에는 레골라스 부럽지 않은 진짜 '멋저버린' 한명의 캐릭터가 생성된다.

정우성 만세.

#3.

난 이병헌에 대해서는 워낙 선입견이 짙어서 중립적인 평가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병헌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4.

송강호는 이번 영화에서 손해를 봤다. 뒤에서 다시 이야기 할 것이지만, 이 영화의 제목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어디에 송강호가 해당하는지 잘 모르겠다. 시나리오가 의도하는 바가 그것인것 같긴 한데 송강호는 이 모든 이미지를 관점의 차이에 따라 모두 수용하고 있다. 애시당초 송강호가 이상한놈이라는 선입견은 없이 영화를 보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이건 송강호의 미덕이기도 하다. 그의 입 언저리 주름 두어개를 짚거나, 푸는 것 만으로 그는 좋은 놈도, 나쁜 놈도, 이상한 놈도 될 수 있다.

#5.

왠 뚱딴지 같은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 한석규와 최민식을 생각했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거기에 <순한놈, 독한놈>. 깔깔깔. 그래서 말야, 이미지즘이라는 것은 무서운거야. 안그래?

#6.

영화는 막판에 하나의 반전을 제공한다. 아니 반전이라기보다 간단한 장치라고 하는게 옳다. 어짜피 스포일러를 잔뜩 까 넘겨도 이 영화는 재미있으니 반전이라고 해도 약하다. 요는, 과연 누가 착한 놈이고, 누가 나쁜 놈이고, 누가 이상한 놈인지 갑자기 뒤섞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영화의 전개는 고약하다. 애시당초 관객들을 싸우게 만들거나, 관객의 내면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영화 감독의 미덕이 아니라고 아리스토텔리스의 ... <동물의 생성에 관하여>에 나와 있다. (믿으면 바보)

#7.

아 그리고 이 영화를 이야기 하면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하나. 바로 만주를 무대로 한 서부극의 플롯이라는 것.

이 영화는 서부극의 관점이라기보다는 좀 더 보편적인 관점에서 속도의 미학에 충실한 영화이다. 정우성의 '개폼'도, 송강호의 '코믹함'도 이 속도의 미학으로 구현되어진다. 김지운감독은 분명히 스타일리스트이다. 하지만 그는 이 영화 하나로 자신의 스타일이 단 하나만이 아님을 증명해보였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신 더 '제너럴리스트'에 가까울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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